공휴일전날 주가 “강세”/83년이후 10년간 짚어본 추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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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쉬고나면 뛸 것”기대감 작용한듯/1백10일중 65일 상승 44일 하락
공휴일 가운데 크리스마스 전날의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르고 제헌절·광복절때는 오히려 하락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공휴일에 따라 주가가 큰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증권관계기관이 83∼92년 최근 10년동안 11개월 공휴일을 대상으로 전날 주가를 조사한 결과 1백10일중 65일이 오르고 44일은 떨어졌으며 하루는 제자리 걸음을 해 오른 날이 훨씬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휴일별로는 주가가 평균적으로 떨어진 날(3개)보다 오른 날(8개)이 더 많았다.
이는 그동안 주가가 대체로 오르는 추세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휴일을 쉬고나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이고 있다.
공휴일의 종류별로는 크리스마스 전날인 12월24일의 오름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10년동안의 10일 가운데 7일이 올라 떨어진 날은 3일뿐이었는데 전체적으로는 하루 평균 0.93%가 올랐다.
크리스마스 전날 주식을 사면 이익을 볼 확률이 높은 셈인데 이는 시기적으로 연말보너스를 탈 때인 데다가 배당을 앞두고 있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때이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성탄절 다음으로 개천절(0.68%)·어린이날(0.49%)·추석(0.35%) 등의 순이었다.
반면 광복절 전날은 평균 0.83%나 떨어졌고 제헌절 전날도 0.31%가 하락했는데 계절적으로 여름철 비수기인 점이 눈길을 모았다.
삼일절 전날도 하락세(0.2%)를 보였는데 이는 새학기를 맞아 수업료 등 학자금과 새봄을 맞아 집단장비용 등이 많이 들어갈때인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어린이날을 기준으로 점차 오름폭이 줄면서 제헌절·광복절때는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오름세를 타며 크리스마스때 정점에 이르는 양상을 보였는데 자금사정과 증시에 대한 관심 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을 가능케 했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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