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익자금 방송·광고계지원 크게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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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금까지는 공익자금의 지원이 문예진흥사업에 집중됐었는데 새해부터는 방송·광고진흥사업에 대한 지원이 대폭 늘어나게 됩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남웅종 사장(62)은 20일 창립 12주년을 앞두고 새 정부 하에서 공익자금 운용 등 광고공사의 정책방향을 밝혔다.
『올해는 지역민방의 설립과 CATV 개막 등 방송환경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에 따른 방송관련 연구기관의 활동도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올해 광고공사가 조성할 공익자금은 총 5백7억 원. 이중 방송·광고진흥에 배정한 공익자금의 비율은 전체의 34·9%로 지난해의 두 배에 이른다.
『광고영업 면에서도 체제를 바꿀 계획입니다.「끼워 팔기」등 매체중심이었던 영업체제를 광고주 중심으로 바꾸고 지역별 요금구조를 개선해 방송사의 불만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광고공사의 영업체제는 광고물량에 비해 채널이 절대 부족한 방송의 독과점상태를 전제로 짜인 것이다. SBS설립으로 방송광고의 적체가 상당히 해소된 시점에서 새로운 민방이나 CATV가 생기면 광고시장은 더 이상 수요의 과잉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시장환경의 변화가「넘치는 방송사의 이익을 국민에게 환원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광고공사의 입지를 좁힐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남 사장은 이에 대해『새로운 민방이 설립되고 CATV가 생긴다 해도 광고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채널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이런 방송환경에서는 방송사의 수익을 사회공익을 위해 환원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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