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준율 인하 검토/2단계 금리자유화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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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단계 금리자유화와 함께 재할인금리 인하방침을 세운 한국은행이 금리자유화이후 금리가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90년 3월이후 11.5%로 묶여 있는 예금은행의 지급준비율도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급준비율은 예금자가 돈을 찾아갈 것에 대비해 예금중 일부를 한은에 맡기는 비율인데 이를 낮춘다는 것은 곧 시중에 돈이 더 풀림을 뜻한다.
한은의 고위관계자는 16일 『국내외 경제여건이 급변하는 만큼 우리 경제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2단계 금리자유화 시행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제,『재할인금리와 통화관리는 물론 재정·임금정책 등 모든 정책수단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한은이 그동안 재할인금리 인하에 반대해온 입장을 거둬들이고 안정기조를 깨뜨리지 않는 범위안에서 부분적인 경기회복수단을 강구하겠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지준율이 인하될 경우 은행들은 보다 많은 돈을 공급할 수 있게 돼 이 경우 올해 13∼17%선으로 잡고 있는 총통화증가율 관리목표의 수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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