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임 7백51억… 91년 6배/작년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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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백64업체에 대상인원 3만6천명
설날을 앞두고 경기침체로 임금체불과 감원이 늘고있다. 노동부와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전산업계의 체불임금은 모두 2백64개 업체에 7백51억3천3백만원으로 3만6천여명이 임금을 받지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연말 체불임금 해결대책으로 지난해 10월말 9백1억4천만원 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올해 연초의 임금체불은 91년 연말의 1만4천여명(80개업체) 1백21억원에 비해 1년만에 금액으로 6배,인원수에서는 2.5배로 늘어난 것이다.
임금체불이 많아짐에 따라 지난해에는 임금체불로 인한 노사분규도 급증,91년에는 2백34건의 노사분규 가운데 5건이 체불임금으로 인한 것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백35건의 분규에 27건이 체불임금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는 연초부터 세일중공업과 (주)풍산·현대정공 등이 감원을 하기 시작했으며 요업개발과 진도·기아기공·태림전자·삼홍사 등 창원과 구로·반월·구미공단 등 전국의 주요공단에서 잇따라 감원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근로자들을 우울하게 하고있다. 이밖에 섬유·전자부품·신발·컴퓨터 등 경기가 나쁜 업종의 경우 중소기업들은 물론 중견기업들까지 설날 보너스가 지급되지 않는 곳이 늘어나고 있고 종업원 1백인 이하의 영세사업체들은 휴·폐업하는 경우도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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