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돌풍 아이폰, 심각한 결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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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i-phone.사진)에도 결점은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 전역에서 판매에 들어가 하루 만에 20만 대 이상이 팔리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에도 적지 않은 결점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디자인과 마케팅은 일품인데 기본적인 기능 중 약점이 많다는 얘기다. 아이폰 견제에 나선 것은 뉴욕 타임스(NYT)다. NYT 인터넷판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자에 실린 아이폰에 대한 리뷰 기사에서 "각종 미디어를 통해 '신의 디자인'.'지저스 폰'이라고 불리는 등 숭배의 대상이 된 아이폰이 정작 싸구려 보통 휴대전화도 가진 기본적인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NYT는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IT)기기 담당 기자인 데이비드 포그의 리뷰 기사를 통해 아이폰이 ▶내장형 배터리의 수명이 짧고 교체가 어려우며▶터치스크린에 꼭 필요한 기능이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배터리 교환은 아이폰의 가장 심각한 약점 중 하나다. 애플의 히트작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과 마찬가지로 아이폰의 배터리도 내장형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배터리의 충전 성능이 떨어지면 개인이 배터리를 사 교체할 수 없고 휴대전화 자체를 애플 본사로 보내 교체해야 한다.

문제는 배터리 수명이 300~400회 충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사용량이 많아 매일 충전한다면 1년이면 수명이 다 된다. mp3 플레이어라면 참을 수 있겠지만 배터리 교환을 위해 일주일 이상 휴대전화를 안 쓸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것이 NYT의 지적이다. 아이폰 디자인의 핵심인 터치스크린의 문제도 지적됐다. 화면을 통해 문자를 입력하는 아이폰에 쉼표(,)와 마침표(.)가 문자 화면과 별도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메시지를 보내려는 소비자를 성가시게 하는 단점이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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