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사 한국철수 증가/작년 94건/경기불안·각종규제로 투자꺼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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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을 외면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재무부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로 한국을 마땅한 투자처로 삼아 들어온 외국인 투자는 2백33건 8억9천4백만달러로 90,91년에 비해 건수로나 금액으로나 이렇다할 증가세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한국에 더이상 자본을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한국을 떠난 외국인 자본은 지난해 94건 2억1천7백만달러로 지난 90년이후 계속 철수규모가 커지고 있다.<그림참조>
지난해 외국 자본의 철수가 91년에 이어 계속 2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대우자동차와 갈라선 미 GM사의 자본철수 1억7천만달러가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재무부 관계자는 최근의 이같은 외국자본 철수는 경영권 다툼 등으로 인해 기존의 투자 지분을 국내 합작선에 넘기고 떠나 이른바 국내화의 경우가 대부분이며,고임금 등으로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되어 한국을 떠나는 경우는 지난 91년을 고비로 일단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무부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도 한국 경제 전체의 모습이 외국 기업의 눈에는 불확실하게 비치는데다 국내사정으로 인한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가 외국보다 상대적으로 과도해 첨단기술을 수반하는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기업의 유치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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