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서 청소년 10여명 소란/꾸짖는 30대 승객 집단 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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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30여명 방관
1일 오후 11시20분쯤 서울 길음동 서울지하철 4호선 길음동역을 지나던 전동차안에서 10대 청소년 10여명이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승객 김학봉씨(34·시내버스 운전기사·서울 상계동)가 꾸짖자 김씨에게 덤벼들어 얼굴과 가슴 등을 곤봉·주먹 등으로 마구 때려 전치3주의 상처를 입히고 달아났다.
김씨에 따르면 회사 숙소가 있는 상계동으로 가기 위해 동대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던중 한성대입구역에서 승차한 10대 청소년들이 술에 취해 전동차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헤어 스프레이를 서로 뿌리고 담배를 피우는 등 소란을 피워 『학생들이 차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떠들면 되느냐』며 꾸짖었다.
이에 10대들은 김씨에게 덤벼들어 욕을 하며 5∼6분동안 곤봉 등으로 마구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집단폭행한뒤 미아역에서 내려 달아났다.
김씨가 폭행당할 당시 전동차안에는 30여명의 승객이 있었으나 겁에 질려 말리지 못하다 10대들이 달아난 뒤 수유역에서 김씨를 하차시켜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김씨는 3일 오전 북부경찰서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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