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통화 13∼17% 공급/상·하반기 불균형 없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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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4∼6월 시중금리 급등현상 해소/한은발표
내년에는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되는 4∼6월에 자금공급이 원활해져 시중금리가 급등하는 현상이 가실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중에는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등을 합친 총통화가 올해보다 많게는 1조3천억원정도 더 공급되고 상반기말에는 1백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9일 내년 상반기중 조기실시될 예정인 2단계 금리자유화에 대비해 내년도 총통화(M2) 공급을 전년동기대비 13∼17%선으로 상하한선을 두고 신축적으로 관리하되 해마다 자금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어 기업들에 어려움을 주었던 2·4분기에는 관리목표에 구애받지 않고 19%까지 늘려서 공급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도 통화관리를 매 분기말 기준으로 관리목표를 지키되 월별로는 설·추적 등과 같은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해 통화를 탄력적으로 공급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중 풀릴 총통화는 13조3천억원(13%)∼16조원(17%)으로 통상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상한선까지 풀린다고 볼때 올해(14조7천억원)보다 1조3천억원정도가 더 풀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내년부터 이처럼 그동안의 상·하반기 통화공급의 불균형을 시정키로 함에 따라 올 상반기에 일년치의 32% 정도였던 통화공급이 내년 상반기에는 40%까지 높아짐으로써 국민총생산(GNP)이 차지하는 비중(45%선)에 13%정도 못미쳤던 것이 5% 정도로 축소되며,94년까지는 국민총생산 비중과 통화공급의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표참조>
한은은 올 연말 총통화증가율이 16%선으로 예상되나 내년 1월에는 설이 끼어있어 아무래도 총통화증가율이 18%(2조원 공급)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정통적인 통화관리수단의 기능을 높이기 위해 주로 정책금융 등에 자동적으로 한은의 재할인자금이 지원되는 것을 줄여가고 공개시장 조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통화채와 환매조건부국공채(RP) 금리를 시장금리에 연동시키기로 했다. 또 이자가 본원통화로 자동공급돼 통화를 늘리는 통화안정증권(잔액 20조원으로 연간이자 2조6천억원선)의 대량발행을 가급적 억제해 이를 점진적으로 국채로 바꿔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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