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직원 국민당서 철수/“입당·파견자 본인 뜻대로/그룹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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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연말까지 매듭… 정치와 완전 단절”
현대그룹(회장 정세영)이 국민당과의 절연을 가시화시키기 위해 모든 임직원의 국민당 입당을 즉시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그룹은 이와 함께 회사에 사표를 내고 국민당에 가있던 그룹 임직원 5백여명도 복귀 희망자 전원을 28일까지 회사에 재입사시키기로 했다.
그룹측은 26일 아침 정 회장과 이춘림 현대종합상사회장,정몽구 현대정공회장,정몽헌 현대전자회장,이현태 전종합기획실장이 참석한 그룹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그룹측은 이날 『18만명의 임직원중 국민당에 가입한 16만명에게 정당가입을 자발적으로 철회토록 강력히 권유하기로 했으며 국민당에 가있는 전임직원도 희망자 전원을 즉시 복귀시키는 두가지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 임직원들은 연말전에 개별적으로 각 지구당에 탈당계를 낸 뒤 탈당증명서를 받게된다. 국민당 파견 인력도 대부분 현대로 돌아올 전망이다.
그룹측은 발표문에서 『어떤 형태로든지 기업의 정치참여는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치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한뒤 기업 본연의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주식매각문제와 관련해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7개월간 해외도피했다가 22일 귀국,수사당국에 연행됐던 이 전종합기획실장은 검찰의 불구속 결정으로 24일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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