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저·딤플 판매사 수입업 면허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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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세청이 고급 위스키인 윈저.딤플.조니워커를 판매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다국적 주류회사인 디아지오코리아에 대해 '수입업 면허 취소' 처분을 내렸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 주류판매와 제조 면허를 모두 갖고 있으나 제조 비중은 미미하고 수입주류 판매 쪽에 치중하고 있어 수입업 면허 취소로 당분간 영업을 못하게 됐다. 진로발렌타인스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위스키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이천 공장에서 주류를 불법으로 유통하다 적발돼 그동안 ▶위장거래▶무자격자 불법판매▶가산세 미납 혐의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아 왔다. 국세청은 수입업 면허 취소와 함께 벌과금 2억9000만원을 부과하고 부가가치세 6000만원을 추징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국세청의 강도 높은 제재를 받은 것은 무면허업자와 주류 52억원어치를 불법으로 위장 거래한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디아지오코리아에 대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02~2005년 판촉물 제작업체에 실제보다 4~5배 이상 부풀린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뒤 차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세청의 면허취소에 따라 디아지오코리아는 앞으로 1개월 동안 재고처분을 위한 유예기간을 거친 뒤 6개월간 위스키 수입은 물론 판매까지 금지된다.

이현상.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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