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약했던 오초아 … 프로데뷔 첫 연장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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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나 오초아(멕시코.사진)가 플레이오프의 악령을 떨쳐냈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역전패가 많았고 특히 연장전에선 0승4패를 기록, 심약한 눈물의 여왕이라는 불명예에 시달리던 오초아는 25일(한국시간) 벌어진 웨그먼스 LPGA에서 연장 끝에 김인경에게 승리를 거뒀다. 2홀을 남기고 3타를 뒤져 있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얻은 역전승이라 기쁨이 더했던 것 같다. "한번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16번 홀까지 3타를 뒤졌지만 모든 건 자신감에 달려 있다고 여겼다"며 감격했다.

파 5인 17번 홀의 이글이 도화선이 됐다. "2온을 노리고 4번 아이언을 잡았을 때 아드레날린이 솟았다"며 "이글을 잡은 뒤 신에게 뜻대로 하소서라고 기도한 것이 역전 우승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초아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오초아는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으면서도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큰 대회에서 막판 번번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오초아는 "이것은 정말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다음주 US오픈에서 여세를 몰아 우승을 노려 보겠다"고 말했다. 오초아는 우승상금 27만 달러를 더해 벌써 152만 달러를 벌었다.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50만 달러나 앞서는 독주 태세다.

마지막까지 경합한 김인경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인경은 대단한 선수다. 이 대회에서 선전해 고무됐을 것이며 앞으로도 경기를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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