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비방… 충돌/곳곳서 불법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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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선거전 마지막 날인 17일에도 곳곳에서 금품을 살포하거나 특정후보 지지·비방,운동원들간의 충돌 등이 있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쯤 성내1동 국민당 강동을지구당 사무실에서 관할동지역장·관리장 등 1백50명에게 『동협의회장 지시대로 움직이라』며 3만원씩이 든 봉투를 돌린 이 지구당 위원장 보좌관 송재형씨(33)를 대통령선거법 위반으로 입건,조사중이다.
이날 오후 10시쯤에는 서울 정릉4동 주택가에서 부정선거 감시를 한다며 세탁물을 배달하던 동네 세탁소 주인 박모씨(44·여)를 미행하던 국민대 공명선거감시단원 박덕룡군(21·무역3) 등 2명이 주변에서 또다른 감시활동을 하던 민자당 운동원 김모군(19·체육과학대 2) 등 2명과 시비 끝에 구타당했다.
이에 따라 박군 등의 연락을 받은 국민대생 1백여명이 성북경찰서 정릉4동 파출소로 몰려가 항의농성을 벌이다 18일 오전 1시쯤 경찰서장의 설득으로 해산했다.
이날 오후 4시쯤에는 서울 상일동 주공아파트 3단지 앞길에서 강모씨(47)가 주민들에게 「정주영후보가 당선되면 축하금으로 3만원씩 드리겠습니다」라고 적힌 명함을 돌리다 민자당 동당무협의회장에게 적발,고발되기도 했다.
또 민주당 동대문을지구당 부위원장 김임탁씨(52)가 17일 0시30분쯤 서울 전농3동 시민아파트 앞길에서 주민들을 모아놓고 『민자당소속 승용차가 20㎏짜리 쌀2부대를 놓고 갔다』며 매터도를 퍼뜨리다 서울 청량리경찰서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밖에 당보·유인물·스티커 등을 가두·지하철 등지에서 배포하거나 차량 등에 부착하다 적발된 사람도 17일 하루 서울지역에서만 31건 48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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