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날까…말까"|경기 단체장들"고민의 계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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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한 체육회장 선거와 각 경기단체장 선임을 앞두고 있는 체육계는 대통령선거 결과가 경기단체장들의 진퇴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체육회산하 44개 경기단체는 내년부터 국민체육진흥 기금을 지원 받는 등 자생적인 토대를 마련, 종래처럼 기업인이 아닌 경기인 출신 회장으로도 살림살이를 이끌어갈 수 있게 된데다 차기 대통령의 체육정책에 따라 경기단체장들의 유임 또는 사퇴가 결정될 것으로 체육계는 분석하고있다.
이에 따라 내년2월말 개최될 대한 체육회장 경선은 수면하에서 움직일 뿐 아직 표면화하지 않고 있으며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있는 경기단체들도 대통령선거 결과를 기다리며 회장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체육회장에는 최만립 신동욱 현 부회장과 육상경기연맹 박정기 회장 등이 공식으로 경선 출마를 선언했을 뿐이다.
또 경기단체장 중에서는 축구 협회의 김우중 회장과 역도연맹 박건배 명예회장은 사임을 확실히 했으나 나머지 회장들은 확실한 의사표시를 않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회장선거와 관련, 각 경기단체에 공문을 보내 내년 1월15일까지 대의원총회를 끝내놓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육상경기연맹의 총회를 필두로 오는29일 보디빌딩, 내년 1월7일 배구, 9일 축구 등 41개 경기단체(겨울철 3종목은 제외) 중 20여개단체가 총회 일정을 확정, 차기회장 선임에 들어간다.
그러나 새 대통령이 스포츠에 관심을 보일 경우 각 경기단체 회장들은 대거 유임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높아 체육계에도 대선 결과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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