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추이를 바라보는 한나라당 경선후보 '빅2'의 시각은 확연히 달랐다.
이명박 후보 측근인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예상했던 선에서 지지율 하락이 멈췄다"며 "현재 이 후보 지지율은 38%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등 후보(박근혜)와는 13~15%포인트 차"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캠프가 최근 여론조사들을 분석한 결과 21일로 '1차 조정기간'이 끝났다고 결론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검증 공방과 대운하 타당성 논란 등 부정적 요소가 모두 반영됐음에도 30% 후반이 지지율의 '바닥'임을 확인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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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 역시 경북 성주 당원간담회에서 "지지율 10%포인트(이상 차이)라는 건 어마어마한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 최고위원도 "거품이 빠지면서 실체적 지지율이 37~38%임을 확인했다"며 "한두 차례 '태풍'이 더 불 테지만 (이 후보가)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의 주장은 다르다. 캠프 김재원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3일에 1%포인트씩 빠지고 있다"며 "여론조사 전문가들조차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어디서 멈출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캠프 내부적으론 7월 초면 지지율 역전 현상이 벌어질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조만간 두 후보의 지지율 곡선이 '골든 크로스'를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든 크로스란 주식시장에서 중기 주가 이동선이 장기 이동선을 뚫고 상승하는 현상을 말하는 증권 용어다.
남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