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이 2억 빼돌려 도주/직원 모금으로 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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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포항=김선왕기자】 대구은행 포항지점(지점장 김상경)소속 행원이 2억1천만원을 불법 인출한후 자취를 감추자 은행측이 이를 숨긴채 직원들의 자체모금을 통해 변상시켜 말썽이 따르고 있다.
12일 대구은행 포항지점 행원들에 따르면 행원 김상렬씨(34)가 지난 8월4일 자신이 맡고있는 외환창구에서 현금 2억1천만원을 몰래 빼내 지난달 20일까지 주식투자를 해온 사실이 최근 은행 자체조사에서 밝혀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측은 이같은 사실을 숨긴채 대리급이상 간부들에게는 1천만원,행원들에게는 1백여만원씩을 모금해 마련한 7천여만원과 사고를 낸 김씨의 퇴직금 3천만원,김씨 소유 아파트 매매대금 9천만원 등으로 변상조치했다.
한편 은행측은 김씨가 주식투자한 외의 나머지 돈을 교묘한 방법으로 돈세탁과정을 통해 빼돌려 행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고를 낸 김씨는 지난 2일자로 파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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