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소말리아에 「과정」검토/갈리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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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내전계속땐 「캄」식 통합기구 필요/파병 참여국 11개국으로 늘어
【아틀랜타·모가디슈 로이터=연합】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유엔이 소말리아의 안정회복을 위해 현지에 캄보디아에 설치한 것과 같은 과도통치기구를 설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대소말리아 파병을 발표했거나 구체적으로 고려중인 나라는 6일 현재 미국을 포함해 모두 11개국에 달했으며,일본·영국 등도 지원을 강구하는 등 국제사회의 동참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미군 선발대의 상륙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유혈내전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등 현지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부트로스 갈리사무총장은 5일 오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말리아 내전 당사자들이 현지 무정부 상태를 수습하려는 유엔노력에 호응하지 않을 경우』유엔이 소말리아에 과도통치기구를 설치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이는 유엔이 이미 캄보디아에 설치한 것과 성격이 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병참여국가는 미국외에 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벨기에·그리스·이집트·쿠웨이트·파키스탄·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및 모리타니 등이다. 이로써 유엔깃발하에 활동할 병력은 모두 4만여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국은 군수 지원의사를 밝혔으며 일본의 경우 재정 지원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리처드 체니 미 국방장관은 6일 미 NBC­TV 회견에서 소말리아파병 미군이 『자위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면서 『며칠안에 작전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내전은 인근 해역에 대기중인 미 해병 선발대 1천8백명의 상륙을 목전에 둔 6일 현재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소식통들은 이날 바이도아에서 전투가 벌어져 6일 하루에만 24명이 희생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말리아에서 활동중인 구호 요원들은 이날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구호활동을 재개하는 등 일부 진전이 이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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