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만 3천여 점 잡지박물관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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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우리나라 잡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잡지박물관(관장 김수달)이 1일 개관됐다.
한국잡지협회 부설로 서울 청진동 잡지회관 3층 1백여 평에 꾸며진 잡지박물관에는 1896년부터 최근까지의 희귀본류 창간호 5백74점. 근대 창간호 2천5백여점. 전질 잡지류 1천5백61점등 총5천여점이 전시돼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우리나라 잡지의 역사가 1백년이나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일데 식민지시대·광복후의 혼란·한국전쟁 등 격변기를 거치면서 대부분의 자료들이 사라졌고 일부 남은 자료들도 몇몇 대학을 비롯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잡지의 역사를 되살리기 위한 종합적인 박물관의 필요성이 대두 돼 왔는데 이번에 잡지협회의 노력으로 결실을 보게된 것이다.
우리나라 잡지의 역사는 18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잡지 박물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최초의 잡지는 같은 해 1월에 창간된「The Korean Repository」로 외국인들을 위한 것이어서 한국 최초의 잡지로 주장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내용과 형식면에서 근대적인 잡지의 효시라 할 수 있는 것은1908년11월1일에 창간된『소년』이다. 『소년』은 육당 최남선이 발간한 것으로 현재 우리가 지키는 잡지의 날도 이날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지금도 나오고 있는 가장 오래된 잡지는 제칠 안식일 교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시비』다. 1910년 10월20일 창간돼 통권 8백70호를 돌파했다. 또 최초의 여성지는 1908년 5월25일 여자보육원에서 발간한 『녀자지남』으로 기록된다.
잡지박물관에는 이러한 역사를 살필 수 있는 희귀 창간호들이 다수 전시 돼 있으며 잡지표지를 컬러 사진으로 복사해 만든「표지로 논 한국 주요잡지 연표」도 선보여 잡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 밖에 박물관 옆방에 마련된 특별전시실에서는 잡지 수집가 6명이 소장하고 있던 희귀 잡지를 모아 공개하는 개인 소장 자료전도 10일까지 열린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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