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항 체온검사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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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서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 당국은 사태 추이를 주목하며 예방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중국 위생부 관계자는 "의심 환자 한명이 발생한 상황만으로는 비상 3단계 조치를 적용하기에 이르다"며 "그러나 공항과 기차역.버스 터미널 등에서 검사를 강화하고 비상 대기조가 24시간 경계 상태에 들어가는 등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서우두(首都)공항은 지난 17일 대만에서 사스 의심환자가 발생한 이후 두번째로 비상령을 발동했다. 광저우에서 베이징에 도착한 비행기는 일절 브리지에 머무르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승객들은 철저한 체온 측정을 한 뒤 별도의 통로를 통해 공항을 빠져 나가도록 했다. 버스와 택시 등 시내 각 대중교통 등에 대해서도 하루 한차례 이상의 소독을 의무화했다. 베이징의 기차역은 자외선 체온 측정기를 24시간 가동해 고열의 승객을 신속히 격리조치하도록 했으며 하루 평균 4천명의 광저우~베이징간 승객들에게도 검역조치를 강화토록 했다.

상하이도 항만과 공항.기차역 등에 대한 검역조치를 강화했다. 위생당국 관계자는 "올해 겨울과 내년 봄이 사스 재발에 가장 적합한 계절이라는 지적에 따라 경계심을 높여왔다"며 "의심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경계를 더 높인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 위생당국은 또 각 도시와 현(縣) 등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이를 각 지역에 통지하는 한편 관련 전문가를 가동해 비상 역학조사에 들어가도록 비상연락 체계를 재가동했다. 베이징시 위생당국도 28일 관계자들을 소집해 비상연락 체계 점검 등 대책회의를 열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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