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두달째 하락/싸진 농산물값 덕분/도매는 넉달 연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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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6년래 최저… 연 4%선 가능할듯/통계청·한은발표
소비자물가가 연속 2개월 하락세를 보이면서 1년전과 비교한 상승률이 처음으로 4%선에 진입했고 도매물가는 4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는 최근 6년중 가장 낮은 4%선,도매물가는 2%선 내외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이나 최근의 물가하락은 올해 대풍을 거둔 과일류를 비롯한 농산물의 가격하락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어서 연율 4∼5%의 구조적인 물가안정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2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5% 하락,올들어 11월까지 4.2%,1년전과 비교하면 4.4% 상승하는데 그쳤다.
11월중 소비자물가 하락에는 밀감이 35.9%,사과(부사) 34.7%,감 23%,배는 13.7%가 떨어지는 등 과일류 가격이 전월비 평균 19.7%(1년전비 15.4%) 떨어진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이같은 과일류의 가격하락으로 농산물 가격은 전월비 5.7%가 떨어졌고 이는 소비자물가를 0.68%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11월의 소비자물가 하락폭이 0.5%였으므로 농산물 가격하락이 없었다면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으리라는 계산이 나온다. 11월중 다른 부문의 소비자물가는 연탄값이 전월비 1.3%,개인서비스 요금이 0.5%,집세가 0.4% 오른 것을 비롯해 공산품(0.2%)·공공요금(0.2%) 등도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11월중 도매물가도 농산물값이 전월비 6.4%(기여도 0.75%) 떨어진데 결정적으로 힘입어 수산물값 등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전월비 0.3%하락,지난 8월이후 4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작년말에 비해 1.5%,1년전에 비해서는 2.1% 오르는데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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