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압박 땐 중대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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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군에게 체포돼 수감 중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매일 장시간의 조사를 받고 있지만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채 너무 압박을 가하면 중대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한 조사관이 밝힌 것으로 아랍어 일간지 알와탄이 27일 서방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이 자신에게 지나친 압력을 가할 경우 미국이 걸프전 발발 직전에 행했던 일 등과 관련해 전 세계가 놀랄 '중대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세인은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기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세가 치열해지는 가운데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정권 당시 집권층을 형성했던 이슬람 수니파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 이라크 정국에 파장이 예상된다. 이라크 전역의 수니파 종교지도자 및 이맘(사원의 지도자)들은 25일과 26일 바그다드에서 대규모 '시국 대책회의'를 열고 본격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것을 합의했다.

한편 요르단에서 변호사 6백여명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변호하기로 서명했다고 요르단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요르단변호사협회 후세인 므잘리 회장은 이 신문과 의 인터뷰에서 후세인 전 대통령 변호인단을 구성하기 위한 자원자를 모집한 결과 지난 26일 현재 6백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므잘리 회장은 "사담을 변호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법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보다 훌륭한 변호인단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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