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 못 찾은 LG카드 공동 관리로 가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LG카드 채권단은 LG카드의 연내 매각이 어려워지자 출자전환을 통해 채권단이 공동 관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LG카드 8개 채권은행은 지난 27일 부행장급이 모여 실무회의를 열고 LG카드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이 논의한 채권단 공동관리 방안에는 ▶LG카드 채권단이 2조원을 출자전환하고▶신규로 2조원의 자금을 공급하며▶LG그룹은 LG카드에 이달 2천억원을 증자한 데 이어 출자전환 등을 통해 추가로 9천5백억원의 자본을 확충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LG카드 정상화를 위해 모두 5조1천5백억원이 투입되고, 이 가운데 3조1천5백억원이 출자전환되는 셈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8일 "29일 은행장 회의에 상정해 조정을 거친 뒤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8개 채권은행이 LG카드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해 놓고 채무 부담 문제 등으로 이해관계가 엇갈려 인수자를 찾지 못하자 결국 현 상태와 별 차이 없는 공동관리 체제로 가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공동관리 아래 정상화 작업을 하면서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LG카드 인수전에서 해외 투자자의 참여가 제외된 것은 한국 정부가 해외투자기관이 확장하는 것을 우려해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