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감량경영」 실효 못거둬/사무직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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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공장자동화로 생산직은 격감/총무·회계직 준대신 전산요원 는탓
사무자동화와 감량경영이 실제적인 효과를 못거두고 있다.
공장자동화와 감량경영으로 생산직은 뚜렷이 줄어드는 반면 정작 이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사무직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9년 2조6천억원이었던 매출액이 91년에는 3조6천8백억원으로 23.5%가 늘어난 금성사는 공장자동화로 생산직은 2만1천7백명에서 1만7천8백명으로 3천9백여명(18%)이 줄어든 반면 사무직은 9천2백여명에서 1만2천명으로 오히려 3천8백여명이 늘었다.
전체인원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셈이지만 사무직의 비중은 29.7%에서 40.2%로 크게 높아졌다.
인건비 급등으로 국제경쟁력 유지를 위해 공장자동화가 급진전됨에 따라 생산직은 빠르게 줄어들었지만 정작 사무자동화에 따른 감량경영은 「해고」보다 직종전환을 통한 인력재배치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89년부터 3년동안 매출액이 35%가 늘었으나 생산직 인원은 2만4천1백명에서 2만1천1백명으로 3천명이 줄어든 반면 사무직은 9천8백명에서 1만2천9백명으로 3천1백명이 늘어났다.
일찍 감량경영에 들어간 가전회사들에 비해 현대자동차의 경우 89년부터 3년동안 사무직·생산직이 모두 늘어났으나 중가율에 있어서는 생산직이 3.2%에 머무른 반면 사무직은 8.1%였다.
회계나 총무 등 전통적인 순수 사무직이 줄고 있는데도 이처럼 사무직이 계속 늘어나는데는 공장 및 사무자동화로 전산요원(사무직)이 늘어난 것도 한몫을 하는데 이를테면 공장이 자동화되면 컴퓨터를 통해 생산라인을 통제함으로써 생산직이 사무직(전산요원)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밖에 국제화로 해외지사 요원이 늘어났고,아프터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정비요원(사무직)이 대폭 확충된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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