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제1TV가 23, 24일 밤10시『집중기획』시간에 방송하기로 했던『농촌을 생각한다』의 1편「20년 논쟁, 추곡수매가」와 2편「일손부족, 기계화로 푼다」를 편성에서 빼고 대신 오락성 짙은 외화 미니시리즈 6부 작『남과 북』으로 대체해 논란이 일고 있다.
KBS측은『제작부서의 준비가 덜 됐고 농촌문제를 다루기에는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충분한 제작과정을 거쳐 내년 봄쯤에 방송하기로 한 것』이라고 긴급 편성변경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런 KBS측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납득이 안 되는 따가운 눈길도 많다.
『농촌을 생각한다』는 TV프로 전문지인「TV저널」21∼27일 프로그램 안내에서 이미 소개될 정도로 최근까지 방송이 확정적이었으며 농정의 실태를 심도 있게 다른 프로로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이 프로를 없애고 대체프로로 선정한 외화『남과 북』은 이미 방송된 적이 있는「재탕프로」. 그래서 미처 마땅한 대체프로를 준비할 시간 여유도 없을 만큼 급작스럽게 편성을 변경한 것 같은 인상마저 주고 있다.
제작미비라는 편성 국의 주장도 기획제작국 쪽의 일부 제작진들은 부인하고 있다.
이같은 석연 찬은 편성변경 때문에 KBS가 정부의 실책으로 꼽힐 수 있는 농정관련 보도를 대통령선거 전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피해 갔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KBS노조도 24일 편성변경과정을 밝히라고 요구. <남재일 기자>남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