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제성장 급격둔화/한은 발표/3분기 3.1%… 연간6% 밑돌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설비투자·건설부진 여파/80년이후 세번째 경기저점
지난 3·4분기중 우리경제는 제조업 생산과 설비투자의 부진 건설업의 마이너스 성장 등으로 인해 지난 81년 2·4분기 이후 11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기가 바닥을 쳤다.<관계기사 7면>
이에 따라 경기변동 사이클상 우리경제는 지난 80년 9월과 85년 9월의 경기 저점에 이어 80년대 이후 세번째의 경기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은발표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지난 3·4분기중 국민총생산(85년 불변가격)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성장,올들어 3·4분기까지 5.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전체의 경제성장률은 6%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경제성장은 3·4분기중 5% 안팎의 성장을 내다보았던 정부의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이는 3·4분기중 ▲상품 수출은 11% 늘어나면서 꾸준한 회복세를 지켰으나 ▲불투명한 경기전망과 경영환경의 악화로 기업의 설비투자가 격감했고(전년동기비 3.2% 감소) ▲내수 진정으로 제조업 생산이 부진했으며(3.2% 증가) ▲특히 건설업이 2·4분기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했기 때문이다(건설업 생산 3% 감소).
서비스업 생산역시 도·소매 거래가 부진했던데다 부동산의 거품이 꺼지면서 3·4분기중 4.8% 증가에 그쳐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민간소비는 5.1% 증가했으나 정부소비는 10.4%의 높은 증가세를 지켰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경제성장이 급속히 둔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올 3·4분기를 저점으로 경기가 다시 회복될 것인지,아니면 경기후퇴가 4·4분기에도 계속될 것인지 신중히 판단해 대응해야지 3·4분기의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크게 낮게 나왔다 하여 안정성장을 유지하려는 경제정책기조 전체를 무너뜨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