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한과 경화결제 연기/한중수교 북측 불만 무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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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근 통보/내년 시행예정 일단 유보/북 원유·외화부족 숨통 트일듯
중국은 내년초부터 북한과의 무역에서 적용하려던 경화결제방식을 한중수교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시행을 연기하기로 하고 이를 최근 북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당초 금년부터 북한과의 무역을 국제가격 기준으로 하고 그동안 적용해온 청산결제방식에서 경화결제방식으로 전환키로 했으나 북한의 외화부족으로 이의 적용을 일단 유보하고 내년부터 이를 시행할 계획이었다.
소련과 동구권국가들의 몰락이후 북한의 제1교역 상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대북한 교역량은 지난해의 경우 6억2천만달러에 이르렀으며 금년들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중국은 최근 우리나라와 외교관계를 수립한데 대한 북한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내년부터 적용하려던 무역에서의 경화결제방식을 일단 연기하기로 하고 이를 북한에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에 따라 외화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원유를 비롯한 주요상품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함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에서 일단 숨통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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