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순위 "지각변동"|구기, 선수 수대로 메달집계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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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인류의 최대스포츠제전인 올림픽의 국가별 메달레이스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게될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렸던 집행위원회에서 그 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올림픽 단체전 종목의 메달수를 지금까지와는 달리 엔트리숫자만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의견을 모으고 내년 집행위에서 정식으로 거론키로 했다.
집행위원회에 참석하고 13일 귀국한 김운용 IOC부위원장은 이 같은 IOC의 움직임을 전하면서『많은 집행위원들이 단체전종목의 금메달수가 개인종목과 같이 단 한개로 계산되는 것에 대해모순이 있다는 점을 수긍하고 있어 단체전의 금메달 수를 엔트리 숫자만큼 늘리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에서 단체 종목은 지금까지 엔트리 숫자대로 메달을 모두 수여해왔으나 전체 메달 수에서는 하나로 계산되어 혼자서도 여러개의 메달을 딸 수 있는 개인종목에 비해 불이익을 감수해왔다.
이에 따라 축구·농구·배구·핸드볼·하키·야구 등 국제 경기 단체들은 IOC에 메달숫자를 엔트리숫자대로 늘려줄 것을 건의해왔으며 IOC도 이 문제를 정식으로 다루기로 한 것이다.
단체종목의 메달 수를 엔트리 숫자만큼 늘린다면 올림픽 전체의 메달수도 여름대회의 경우 현재 금메달 2백40∼2백50개에서 거의 4백여 개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메달레이스도 구기종목의 성적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져 세계 각국은 이제까지와는 달리 단체종목에 보다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IOC가 단체종목의 메달 숫자를 엔트리 숫자대로 늘릴 경우 한국은 핸드볼·하키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있어 메달레이스에서는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한국이 2002년 겨울 올림픽을 유치할 의사가 있다면 늦어도 94년4월1일 이전까지 유치신청을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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