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작년에 쓰던 선크림 어디 있더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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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화장품은 잘못 사용하면 효과는 못 보고, 부작용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무심코 하기 쉬운 실수가 오래된 제품을 쓰는 것입니다. 법적으로 레티놀과 비타민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만 유통기한을 표시하면 되기 때문에 화장품은 유통기한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자외선 차단제도 그중 하나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제조 후 3년 내, 개봉 후 1년 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쓰던 것이 남았다고 올 여름에 다시 쓰는 일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주요 성분이 산화돼 제 기능을 못 할 수 있어서입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천연 화장품이나 한방 화장품, 기능성 화장품은 가능한 한 3~6개월 내에 소비해야 합니다. 큰 용량의 화장품을 사서 오래 두고 쓰는 것보다 작은 용량의 제품을 사서 빨리 쓰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입니다.

립스틱은 2년 정도 쓸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과 보관에 신경 쓰지 않으면 사용 기간은 더 줄어듭니다. 립스틱은 입술에 직접 바르거나 손가락으로 찍어 바르지 말고 전용 솔을 사용하면 더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씻지 않은 손이나 물기 있는 손으로 크림을 덜어내면 화장품이 세균에 오염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화장품도 더위를 먹기 때문에 화장대는 볕이 잘 드는 곳보다 그늘진 곳에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습기에 약한 파우더 제품의 뚜껑을 꼭 닫아둬야 세균 번식과 변질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공기가 들어가면 쉽게 굳어지는 네일 에나멜, 마스카라, 리퀴드 아이라이너 제품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로 뚜껑을 잘 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세균 감염을 막으려면 화장품점에서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시제품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1회용 도구를 이용하라고 권합니다. 특히 아이섀도처럼 눈 주위에 바르는 화장품은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식약청 관계자는 "식의약청이 인증하는 기능성 화장품은 피부 미백,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 세 가지 기능뿐"이라고 말합니다. 세 가지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화장품에 현혹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식의약청은 또 기능성 화장품의 효능을 과신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기능성 화장품에는 일반 화장품에 없는 효능이 있지만, 단기간에 치료 효과를 내는 전문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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