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아쟁과 첼로의 어울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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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악기와 양악기가 함께 연주되는 이색 실내악 연주회가 열리게 돼 주목을 끈다.
서울시립 국악관현악단은「가을소리」란 부제를 붙여 5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 소 강당에서 펼치는 제1백80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지난89년부터 창작실내악의 활성화를 위해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이 음악회는 이번 이건용 작곡의 『시름놀음 Ⅱ』연주에서 피리·아쟁·북 등 국악기와 첼로·색서폰 등 양악기가 함께 연주되도록 하는 악기편성을 시도한다. 이 작품은 80년대 중반에 작곡된 곡으로 양악 쪽에서는 연주된 바 있으나 국악으로 연주되기는 이번이 처음. 피리·아쟁·북과 첼로·섹서폰의 구성도 이번이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다.
서울시립관현악단의 이인원씨는『작년 해금과 피아노가 함께 연주되는 것을 시도해 서로 음색이 잘 어울려 좋은 공연이 됐었다』고 말하고 이번 시도 또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실내악 연주에서는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의 의뢰로 KBS국악관현악단의 거문고 수석주자인 정대석씨가 작곡한『실내악을 위한 명상』과 KBS국악관현악단의 기획위원인 김만석씨가 작곡한『소리소리』가 초연 돼 관심을 더해준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은 실내악곡들이 별로 많지 않은데 착안. 90년부터 작곡가들에게 실내악곡의 작곡을 위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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