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권 발행 20억불 돌파/대우전자 이어 현대자 등 내달 납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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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해만 8건 6억불 넘어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금융시장에 눈을 돌려 전환사채(CB)능 해외증권 발행을 통해 직접 조달하는 자금이 꾸준히 늘고 있어 누계로 20억달러를 넘어서게 됐다. 국내 인건비가 높아지자 공장을 해외에 세우듯 필요한 자금을 국내보다 돈값이 낮은 해외금융시장에서 직접 마련하는 쪽으로 기업자금조달의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이다.
3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오는 11월4일 대우전자가 5천만달러를 납입받는데 이어 11월중 현대자동차(1억5천만달러),성신양회(1천1백만달러)가 잇따라 해외증권을 발행함에 따라 올 해외증권 발행액은 모두 8건 6억1천3백만달러가 된다. 이에 따라 85년 12월 삼성전자가 CB 2천만달러어치를 발행한 이래 올 11월까지 해외증권을 통한 자금조달규모는 42건 21억5천7백50만달러(1조6천억원 상당)에 이르게 된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도 바꿔주는 우리 기업의 해외증권 발행은 85년부터 시작됐지만 국제수지가 흑자기조를 보이면서 외환보유고가 넉넉했던 89년까진 활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제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서고 국내증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확대되는 등 자금수요가 많아진 90년부터 국내금리보다 낮은 이자로 해외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
올들어선 증시개방과 주식시장의 침체에 따라 우리 기업이 발행한 해외증권의 인기가 떨어진데다 유럽통화혼란 등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으로 기업들이 해외증권 발행을 그리 서두르지 않는 가운데서도 10월까지의 발행액이 6건4억2천만달러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발행된 해외증권은 전환사채가 32건13억3천7백만달러로 대부분이며,기업별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2억2천만달러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대우(1억8천6백만달러),포항제철(1억5천만달러),금성사와 기아자동차(각 1억달러)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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