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클린턴 인신공격 가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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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랬다 저랬다 믿을 수 없는 인물” 부시/“4년전 엄청난 거짓공약” 맹반격 클린턴/미 대선 D­4
【워싱턴=연합】 미 대통령선거를 4일 앞두고 빌 클린턴후보와 조지 부시 대통령은 유권자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인신공격과 원색적 발언으로 상대후보를 헐뜯는 상호비방전을 가열시키고 있다.
부시 진영은 29일 선두 클린턴후보의 월남전 반대데모와 정책의 일관성 문제 등을 거론하며 클린턴을 『믿을 수 없는 인물』『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이라며 백악관 주인이 될 수 없다는 지금까지의 자질시비를 한층 강화했다.
부시의 공화당은 텔리비젼 광고방송을 통해 클린턴이 주지사로 있는 아칸소주의 경제·사회 부진현황만을 집중적으로 들추어 내면서 미국을 맡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클린턴후보는 자신의 신뢰성문제와 대통령 자질시비에 대해 무시하는 입장을 취해 왔으나 일부 여론조사에서 부시가 2%포인트차로 육박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오자 28일부터 본격적으로 부시에 대한 인신공격을 시작했다. 클린턴은 부시가 온통 거짓말뿐인 선전을 하고 있다고 반격을 가하면서 부시가 4년전 선거공약에서 얼마나 많은 거짓 약속을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CNN방송과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갤럽에 의뢰한 예상 투표자 여론조사는 28일 2%포인트로 두사람의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한데 이어 29일에도 클린턴 41%,부시 38%,페로 16%로 부시가 3%포인트차로 따라잡은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이날 워싱턴 포스트지가 예상 투표자를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는 클린턴 44%,부시 34%로서 그 격차가 10%포인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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