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구머리 식용개방 압력/한­미 무역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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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료용 먹장어도… 수산업계 반발
미국 정부가 사료용으로 쓰거나 쓰레기로 버리는 대구머리와 먹장어를 우리나라에 수출하기 위해 품목분류를 공업용에서 식용으로 바꿔주도록 요구하는 등 통상압력을 가하고 있어 국내 수산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2일 개막된 한미 무역실무회의는 물론 매년 열리는 통상실무협의체 회의에서 공업용으로만 수입하고 있는 먹장어를 식용으로 전환해주고,미국에서는 버리고 있는 대구머리를 수입해주도록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측은 한국민들이 먹고 있는 이들 품목의 수입을 한국정부가 막고 있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머리 등에 대한 미국정부의 개방압력은 미국내 수산업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미국업자들은 대구고기만을 식용으로 쓰고 머리를 잘라 버리고 있다.
장어의 경우 국내에는 피혁가공을 위한 공업용만 들여와 껍질은 벗겨 피혁제품에 사용하고 몸은 사료용으로 쓰고 있는데 미국측은 이를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사부와 수산청 등은 공업용 장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화학약품을 쓰기 때문에 위생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며 특히 보사부는 『위해유무와 상관없이 공업용으로 분류된 것을 식용으로 쓸 수는 없다』는 자세다.
또한 국내 수산업계는 『자신들이 쓰레기로 버리는 것을 한국민에게 먹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식용으로 분류될 경우 수입이 확대될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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