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62원에 판 무 1㎏/소비자가 살때는 4백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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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7개 농산물 최종가격/유통이익이 51%
농민이 ㎏당 62원에 판 가을무가 여러 단계를 거쳐 소비자가 살때는 4백원이 된다.
농산물의 유통마진(농가 판매값과 소비자값의 차이)이 너무 높아 생산농민·소비자 모두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무·배추·양파 등 주요 7개 농산물의 유통단계별 마진을 조사한 결과 최종 소비자값에 대한 농가판매값 비율(농가 수취율)은 평균 49%에 그쳐 절반이상이 유통단계의 이익에 돌아가고 있었다.
유통단계 마진중 28%는 도·소매 등 유통업자에게 돌아가고 23%는 유통비용이었다.
조사대상중 유통마진이 제일 큰 품목은 가을무로 소비자값을 1백%로 할때 농민이 받는 값은 16%에 그치고 유통마진이 84%나 됐다.
무의 유통 마진을 단계별로 보면 수집·출하단계에서 31%,도매에서 17%,소매단계에서 36%였다.
다음으로 유통마진이 많은 농산물은 배추로 30%만 농민몫이고 70%는 유통단계에 돌아갔다.
마늘·양파는 유통마진이 52%씩이었고 사과·배는 37%,고추는 24%가 유통업계의 몫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농협 등을 통한 집단출하를 많이 해 유통비용을 줄이고 각 도시 도매시장에서 입찰에 의한 공정거래질서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농민단체의 직판장 설치 등 소비자와의 직거래확대,산지의 농산물 선별·저장시설 확충으로 출하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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