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쓰가무시병 진단 어려운 가을철 "복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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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증상이 감기몸살과 비슷해 오진 가능성이 큰데다 사망률까지 높은 「쓰쓰가무시병」에 대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특히 가을철에 유행하는 쓰쓰가무시병은 일반적인 검사로는 진단이 어려운데다 오진으로 인한 사망률이 5∼10%나 달하는 질환이다.
지난 86년 국내에 처음 보고된 이래 매년 학계에 보고된 환자만도 1천명 내외가 되는데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일부의대만이 관심을 갖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최근 연세대 열대의학연구소 등 몇 개 기관이 워크숍을 개최해 직접 경기도파주 등에서 들쥐 같은 매개동불의 채집방법으로부터 표본제작 및 혈청학적 검사 등 실습외주의 교육을 시행하는 등 쓰쓰가무시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정도다.
매개진드기의 일본식 발음에서 유래된 쓰쓰가무시병은 동남아와 극동지역에서 늦가을인 10∼11월께 발생하며 들판 등 야외에서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잘 걸린다.
평균 10∼21일의 잠복기를 가진 뒤 발병해 열·두통·근육통이 나타나면서 3∼4일 뒤부터는 섭씨40도 전후의 고열이 계속된다.
진드기 물린 자리에 딱지가 생기고 3∼5일만에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며 심하면 몸 전체로 퍼진다.
따라서 갑자기 열이 나고 피부에 까만 딱지와 발진이 있으며 최근에 야영·등산·낚시·성묘 등 야외활동을 한 사람이라면 쓰쓰가무시병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리케차균내 쓰쓰가무시균에 의해 발생하는 이 질환은 유행성 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과 같이 고열과 발진이 나타나는 등 임상적 증상과 역학적 접근방법이 비슷해 혈청학적·면역학적 검사로도 쉽게 구별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진단이 되면 테트라사이클린계 약물 등으로 비교적 쉽게 치료가 되는 질환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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