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50㎞대 광속구로 혼자2승-MVP 뽑힌 투수 박동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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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겨준 수훈 박동희(24) 는 부동의 롯데에이스.
1m86㎝, 88㎏의 묵직한 체격으로 시속 1백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구사하는 정통파 투수.
박은 이날 승리로 한국시리즈에서 거둔 롯데의 4승 중 2승을 혼자 따내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
기자단투표 50표중 46표를 얻어 MVP로 뽑힌 박은 부상으로 소나타승용차를 받아 겹경사의 기쁨을 안았다.
부산초량중 1년때 야구에 입문, 부산고-고려대를 거쳤으며 지난90년 계약금 1억4천만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로 롯데에 입단, 화제를 뿌렸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억대 계약금에 걸맞지 않게 부진(90년 10승·91년 14승), 빛이 바래기도 했던 박은 올 시즌 역시 장티푸스 등으로 7승4패를 기록,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으나 포스트시즌에 접어들면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박은 『나는 MVP상을 받을 자격이 없고 모든 선수가 똘똘 뭉쳐 승리했기 때문에 당연히 모두의 몫』이라며 수상의 기쁨을 동료들에게 돌리고 『내년시즌에는 20승 투수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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