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1주 만에 오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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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3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이 11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종합부동산세(부과 기준일 6월 1일)를 피하기 위한 절세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된 데다 약세였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평균 0.07% 올라 3월 넷째 주(0.03%) 이후 두 달 보름 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이는 재건축 아파트 값(0.34%)이 큰 폭으로 반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값이 0.46%로 올라 시세 반전을 주도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 주공1단지 17평형 호가는 12억7000만~12억9000만원으로 일주일 새 2000만~3000만원 올랐다. 개포동 개포공인 채은희 사장은 "보유세 부과일(6월 1일)이 지나면서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집주인도 급할 것이 없다며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34평형도 보름 전보다 5000만원가량 올라 12억원 선이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은 이달 초보다 3000만~4000만원 오른 11억8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일반아파트인 대치동 개포우성1차 31평형도 급매물이 거의 소진되면서 일주일 새 3000만원가량 올라 15억~16억원 선을 호가한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9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집값 하락을 기대한 주택수요자들이 주춤하고 있고 대출 규제도 여전해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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