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나무] 삼족오·삼짇날·삼세판 … 3의 비밀 찾아 3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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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숫자 3의 비밀
김종대 지음,
이부록 그림
언어세상, 64쪽,
초등 3년 이상,
1만1000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겉보리 서 말이면 처가살이 안 한다'…. 삼족오, 삼짇날, 삼세판….

여기서 공통점은? 바로 숫자 3과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신화나 전설은 물론이고 속담과 풍속 등 일상생활에서도 숫자 3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숫자 3은 왜 이리 흔할까? 옛날 사람들은 숫자 1은 남자, 2는 여자를 뜻한다고 생각했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 아이를 낳는 것을 3, 바로 숫자 3을 생명의 탄생을 뜻하며 완전한 수로 여겼기 때문이다.

옛날 이야기는 어려운 일을 당해도 꼭 세 번, 무슨 일이든 세 번을 해야 해결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 삼 형제, 세 자매 등 일단 세 사람이 힘을 합쳐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전한다. 3은 신성하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니까.

삼재(三災)를 보자. 불, 물, 바람에 의한 재난인 삼재는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삼 년 동안 사람을 괴롭힌다고 한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삼재를 피하는 방법 세 가지를 찾으면 재난으로부터 피할 수 있다고 믿었다.

또 의술이 발달하지 않아 아기를 낳다 죽은 사람이 많았던 과거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것을 도와주는 신으로 삼신할머니를 믿고 의지했다. 아기를 낳은 후 7일째, 14일째, 21일째 총 세 번에 걸쳐 삼신상을 차렸다. 밥과 미역국, 물을 각각 세 그릇씩 삼신상에 차려 놓고 삼신할머니께 기도를 하기도 했다.

작가는 "이렇게 숫자 3의 숨겨진 비밀을 하나하나 찾아가다 보면 아이들이 스스로 상상하는 재미에 빠져 보다 적극적인 학습 태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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