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고입 자유경쟁 적극 추진/“교육양적팽창이 질저하 초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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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고사방법 등 연구/평준화 유지론과 마찰 예상
【부산=정용백기자】 부산시 교육청이 대도시로서는 처음으로 76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고교입시 평준화제도를 전면 폐지,고교별로 경쟁 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자율적으로 선발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부산시교육청은 14일 16년간의 고교평준화 제도실시 결과 당초 목표했던 교육기회의 평등성 확보는 거의 이뤄졌으나 교육이 양적팽창으로만 치달아 질이 심각한 수준으로 까지 떨어지고 있다는 여론이 높아 이같은 방안을 추진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고교자율선발고사 방법과 시기·문제점 보완을 위한 연구용역을 부산시교육연구원에 의뢰,12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청회 등을 열어 부산지역 실정에 맞는 방안을 채택해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교육청 김학문중등국장은 『교육기회의 평등만 지나치게 강조한 고교입시 평준화는 결국 학력수준의 심각한 하향 평준화만 가져온 결과를 빚었다』며 『21세기의 새 시대에 대비하고 학생들의 능력과 소질을 최대한 계발하기 위해서는 고교경쟁 입시제도 부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개혁안은 학생들간의 우월감조성,과다경쟁에 따른 과외비 등 교육비 추가부담 우려 등을 내세우는 평준화유지론의 거센 반발에 부닥쳐 격론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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