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내리는 곽성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친인척의 '8000억원 재산설'을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이 7일 "X파일과 관련한 기자회견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캠프의 일원이다. 그는 5일 SBS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4월 중순 사석에서 발언했던 '8000억 재산설'을 재언급했다. 파문이 확산되면서 곽 의원은 기자들에게 "(이명박) X파일은 있다고 본다. 7일께 충분한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그런 뒤 그는 대구 지역구로 내려가 24시간가량 외부와 연락을 끊은 뒤 7일 약속했던 기자회견 날이 되자 그마저 취소했다.

곽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8000억원 재산설은 이 전 시장 측 정두언 의원이 공개적으로 얘기해 불거진 것"이라며 "X파일의 근거는 갖고 있지만 그 문제를 말하기 시작하면 재산 검증과 관련이 없는 또 다른 논란을 부를 수 있다"고 회견 불가의 이유를 댔다.

그는 4월 기자들에게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 요청)'를 걸며 8000억원설을 주장해 왔다.

곽 의원의 처신을 둘러싸고 "국회의원이 증거 없이 사석에서 막말을 하다 막상 공개되니까 꼬리를 빼는 모습"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근혜 캠프에서도 8000억원설은 "곽 의원 개인의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폭로하고, 증거 못 대고, 캠프와 관계없다'는 식의 네거티브는 정인봉.김유찬씨 때 진행됐던 방법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신용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