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현 신임 내무/선거주무 내무·법무 입각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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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관권선거」 이땅서 사라져야”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통령선거를 관리하겠습니다.』
9일 중립내각에서 선거관리부처를 지휘하는 중책을 맡게된 백광현 신임 내무장관(60)은 뚜렷한 소신과 「면도날」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정통수사검사 출신답게 공정한 선거관리에 대한 굳은 의지를 밝혔다.
『갑자기 과분한 직책을 맡아 아직 구체적인 생각을 가다듬지 못했다』고 말하는 그는 『그러나 이번 내각이 공명선거 관리로 이땅에 민주선거풍토를 정착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지고있어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중립선거관리가 이루어지기 위한 시급한 과제를 「정부가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 일」이라고 못박는 백 장관은 이번 대선을 계기로 이 땅에 관권선거라는 말이 사라져야 한다는 소신이다.
『관권선거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단언하면서 『대선기간중 이런 사례가 적발되면 법대로 단호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4·19직후 허정내각처럼 이번 내각이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아직 충분히 파악하지는 못했으나 노태우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한 것 같고 신임 현승종총리의 인품으로 보아 가능하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3공시절 서울지검에서 선거관리부검사로 일한 적이 있고 그때 당시 공화당후보를 부정선거혐의로 구속한 일이 있어 선거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는 그는 『공무원들의 의식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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