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박 위원 주말 담판/양측 입장변화없어 전망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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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태준최고위원의 선대위원장 고사를 둘러싼 민자당 내부진통과 관련해 김영삼총재와 박 최고위원간 막바지 절충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늦어도 내주초께는 수습 또는 파국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박 최고위원이 상경하는대로 10일 또는 11일 만나 최종 담판을 벌일 계획이어서 김­박 주말회동이 이번사태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관계기사 5면>
김 총재측은 그러나 박 최고위원이 요구하는 있는 내각제개헌 공약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고 박 최고위원 역시 심경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회담 결과는 불투명하다. 김 총재측은 8일 김영구총장·황인성정책위의장·서청원의원 등을 포항으로 보내 대선이 불과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내각제개헌 공약은 있을 수 없다는 뜻을 전하고 ▲대선후 내각제 논의 ▲선대위원장 권한 강화 ▲당내민주화 실현 등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은 이를 믿을 수 없다며 대선공약에 내각제개헌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구·이한동·박준병의원 등 중진의원들도 8일 포항에 내려가 박 최고위원을 상대로 철야 설득작업을 벌였다.
박 최고위원은 9일 광양으로 옮겨 포철직원들을 무마한뒤 10일중 상경할 예정인데 한 측근은 『최종 결심은 김 총재와의 회동뒤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자당은 박 최고위원의 선거대책위원장직 수락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13일 선거대책기구를 공식 발족시켜 당체제를 본격적인 대선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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