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목소리" 청중-현지 언론 극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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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바리톤 최현수씨(33)가 최근 뉴욕 음악계에 성공적으로 데뷔, 소프라노 홍혜경씨와 함께 미국 성악계를 주름잡을 한국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씨는 지난달 24일 카네기 홀 대강당에서 열린 독창회에서「고혹적인 황금의 목소리」로 벨리니의『아름다운 달』, 도니체티의『집을 한 채 짓고 싶어』, 슈만의『나의 장미』, 토스티의『이상의 여인』등을 열창, 2천5백여 청중들로부터 열띤 환호를 받았다.
특히 토스티의『매혹』등에서는 그가 가진 하이바리톤의 폭넓은 음역이 자유자재로 구사된 가운데 강렬하면서도 섬세하고 풍부하면서도 상쾌한 그의 음색이 유감없이 발휘돼 갈채를 받았다.
현지 매스컴들도 그의 공연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세계적인 권위지 중의 하나인 뉴욕타임스도 지난달 28일자 음악 비평란을 통해「환상적인 바리톤」으로 소개하고『특히 자유롭게 넘나드는 서정적인 감미로움은 이탈리아 가곡에서 절정을 이루었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는 또『밸리니와 도니체티의 곡들을 얼마나 아름답게 부르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우아하게 부를 수 있는가를 최씨는 보여준 것』이라고 말하고『타고난 음색과 잘 닦여진 호흡법·기교 등으로 비록 청중들이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때에도 그 효과만은 충분히 전달될 수 있을 정도로 표현됐다』고 극찬했다.
지난 90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국제콩쿠르에서 1등 입상한 이래 국내외 성악계에서 큰 기대를 모아온 그는 그간 필라델피아·샌프란시스코·뉴욕 등에서 열린 오페라무대에 출연해 왔는데 이번 뉴욕 독창회의 성공으로 바리톤계의 샛별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뉴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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