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티킷 한장에 전부를 걸었다 롯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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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부산=권오중·장훈 기자】2승2패.
롯데와 해태가 마침내 4일 오후2시 서울잠실에서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러 빙그레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의 진출권을 다투게 됐다.
4차전을 벌이는 동안 두 팀은 투수력이 바닥이 난 상태여서 5차전은 총력전이 될 수밖에 없다.
롯데는「필승의 투수」염종석이 4차전에서 완투, 윤학길이 건재한 상태이나 윤은 그 동안 해태와의 경기에서는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해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다.
또 해태도 4차전에서 롯데의 숨통을 조이려다 실패, 김정수·신동수 송유석 등 3투수들을 소모, 문희수 조계현·이강철 등을 차례로 마운드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5차전은 타격전에서 승부가 가려질 전망이며 현재 두 팀의 타격은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되고있어 승패는 그날의 컨디션 여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좌타자 중심의 단타공격으로 득점하는 롯데와 홈런 등 장타에 의해 대량 득점을 노리는 해태의 마지막 한판 승부는 전문가들조차 쉽게 우열을 점치지 못할 정도로 백중한 상태다.
한편 롯데는 2일 부산 홈 경기에서 19세의 올시즌 신인왕 염종석의 쾌투를 발판으로 타선이 활기를 띠며 7안타를 폭발시켜 4-0으로 완봉승 했다.
롯데의 보배 염종석은 해태 36타자를 상대로 삼진 5개를 솎아내며 6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롯데를 벼랑에서 구해냈다.
롯데는 염의 쾌투로 사기가 올라 3회말 4사구3개와 안타2개·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3득점, 기선을 제압한 후 4회 전준호의 3루타와 김응국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4-0으로 앞서며 승세를 다졌다.
해태 타선은 1백40㎞를 넘나드는 염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조급치 공략하려다 범타를 남발, 공격리듬을 잃고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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