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술씨 3억 더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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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술(崔導術)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000년 4월 총선부터 지난해 대선 전까지 3억원 가량을 고교 선배인 이영로(李永魯.63)씨에게서 받은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崔씨는 지난해 대선 직후 SK 측에서 11억원을 받아 일부를 대선자금 빚 청산 등에 쓴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 등)로 지난 10월 구속기소된 상태다.

崔씨는 23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4.13총선 때부터 대선 전까지 李씨에게서 3억원 가량을 받았다"면서 "이 돈 중 영수증 처리를 안 한 것이 60% 가량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崔씨가 李씨에게서 대선 직전인 12월 10~17일 1억1천만원을 추가로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또 "崔씨가 SK에서 받은 11억원 중 선봉술 장수천 전 대표에게 건넨 돈은 지금까지 알려진 3억4천만원이 아닌 5억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대선 당시 SK.삼성.LG 등 주요 대기업들에서 불법 자금 수백억원을 받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로써 검찰이 올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박명환(朴明煥).박재욱(朴在旭)의원, 민주당 박주선(朴柱宣).이훈평(李訓平)의원, 열린우리당 정대철(鄭大哲)의원에 이어 7명으로 늘어났다. 국회는 오는 30일 이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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