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8」서울시청에 국기게양 김동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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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9·28 서울수복 당시 서울시청에 태극기를 게양할 때의 감격이 아직도 생생해요. 목이 터져라 애국가를 부르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42년전 9·28서울수복때 서울시청에 태극기를 올린 해병용사3명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김동수씨(61·의정부시청건설과 근무).
김씨는 19세때인 1949년4월 해병1기생으로 입대, 공비토벌을 벌여오다 6·25전쟁을 맞았다.
인천상륙작전에 참가, 치열한 시가전을 치르며 분대원 2명을 이끌고 서울시청을 탈환하는데 앞장선 김씨는 중앙청에는 이미 동료들이 국기를 게양하고 있어 시청으로 발걸음을 돌려 감격의 태극기를 게양했다.
김씨는 3년간 전쟁을 치르는 동안 장단지구·김일성고지·도솔산 전투 등 수많은 격전지에 뛰어들어 거둔 전공으로 충무무공훈장, 미국 은성·동성훈장 등을 받았으며 53년5월 전투중 입은 부상으로 명예제대했다.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김씨는 『고귀한 목숨을 버려 나라를 지킨 전우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다』며 먼저간 전우들을 그리워했다.
『세월이 흐르고 가치관이 변하면서 6·25 참전용사들의 순수한 나라사랑 정신이 왜곡되고 잊혀져 가는 것 같아요.』
금씨는 요즘 일부 젊은이들이 통일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북한의 실체를 망각한 채 흔들리는 모습을 볼때면 선배입장에서 하나하나 붙잡고 호소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안타깝게 말했다. 올 연말 정년퇴직을 앞둔 김씨는 『민족의 소원인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사업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전익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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