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특성을 자극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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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들의 잠재력과 재능을 개발ㆍ발휘하도록 하는 것은 무엇보다 지도방법과 학습과정이 중요하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영재를 판별했다 하더라도 그 학생에게 맞는 지도와 학습과정이 따르지 않으면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학습 현장의 관점은 이렇다. 영재들은 일반 학생과 비교하면 학습특성이 매우 다르다. 그들만의 학습과정과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영재들은 속진ㆍ심화학습ㆍ창의적 사고력이 요구되는 학습을 원한다.
초교생에게 교과 학습을 통해 영재교육을 하는 경우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1·2학년보다는 3·4학년이 훨씬 효과가 크다. 이 시기는 사고가 유연하고 무엇이든 잘 흡수한다.
반면 5·6학년은 이미 학습 훈련이 돼 있고 사고도 정립돼 있다. 이미 습득한 지식이나 훈련에 의해 실력이 발휘되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3·4학년보다는 영재성 계발이나 사고의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영재성을 발전시키려면 사고 발달이 가장 활발한 3·4학년 시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만일 지도하는 교사가 영재성이 있는 학생을 발견하지 못하고 일반 학과 위주로 수업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영재성이 있는 학생은 일반 학생에게 쉽게 동화돼 버린다. 예를 들면 반복적인 학습이 계속된다든지, 틀에 박힌 사고를 강요당하는 경우다.
이때 영재성이 있는 학생의 생각이 위축되거나 폭이 좁아질뿐만 아니라 아예 영재성을 잃어 버릴 수도 있다. 영재성이 있는 학생에게는 치명적인 학습과정이 될 수 있다. 불안감으로 문제해법을 찾아 놓고도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에게는 흥미와 재미가 있고, 자유로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학과점수에 지나치게 얽매이거나 자녀를 믿지 못하고 조바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생각이 다르고, 답이 틀리더라도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조력자 역할에 그치는 것이 좋다. 또 책상에서의 학습보다는 다양한 현장체험이나 독서 등이 좋다. 직ㆍ간접적 경험을 많이 하도록 환경조성을 해 주는 것이다. 영재의 특성(호기심ㆍ창의성)을 자극할 수 있는 문제를 제공해 주는 것도 좋다. 아래 문제는 이런 관점에서 만든 과학문제다. 과학적인 배경지식으로 문제 해결력을 기르기 위한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과의 선행ㆍ심화학습은 물론 실생활과 연계된 응용문제를 많이 다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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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노
장학학원 입시전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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