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질 더욱 돋보인 염종석 |「시속 백45km직구 + 백34km 변화구」완봉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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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역시 신인왕다웠다.
고졸 신인으로 지난22일 92년도 신인왕으로 뽑힌 염종석은 25일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그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염은 최고시속 1백45km에 이르는 강속구, 1백34km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노련한 삼성 타자들을 산발 5안타로 틀어막아 승리의 주역이 됐다.
당초 선발로 예상됐던 에이스 윤학길(윤학길)을 제치고 마운드에 오른 염종석은 9회까지 1백8개의 볼을 던지며 삼진 5개를 빼앗는 무4사구 피칭으로 89년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연소 및 무4사구 완봉승 기록을 한꺼번에 세웠다.
올해 부산고를 졸업한 19세의 신인 염종석은 이날 대담하고도 침착한 피칭으로 1회초 3타자를 범타로 유도해 승리의 서곡을 연주했다.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지는 것과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은 염종석은 6회 이후엔 슬라이더를 노리고 들어오는 삼성타자들의 심리를 역이용, 몸쪽 빠른 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노련미도 돋보였다.
한편 염종석의 이날승리는 포수 김선일(김선일·27)의 노련한 투수 리드에 크게 힘입었다.
프로 3년생인 김은 롯데 안방을 지키며 삼성 타자들의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 볼 배합을 적절치 바꿔가면서 신인 염종석이 투구에만 전력하도록 이끌어 나갔다.
8회까지 1-0으로 간발의 리드를 지켜 나가면서도 염종석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지켜나갈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포수 김선일의 알뜰한 「내조」에 있었다.
염종석은 이날 승리로 자신을 믿고 등판시킨 강병철(강병철)감독의 기대에 한껏 부응하는 한편 2차전에서 롯데의 투수 로테이션을 원활히 하는 2중의 효과를 낳았다. <권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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