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놀기 좋아해 정치는 안 어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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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놀기 좋아하고, 아침 잠도 많고, 게을러서 정치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강금실 법무부 장관의 전 남편인 도서출판 이론과실천 김태경(49 )사장은 21일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져 나온 康장관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 "그 사람이 출마를 한다면 내가 알고 있었던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굿데이 신문이 보도했다.

다음은 굿데이 보도 내용 요약이다. 金씨는 인터뷰에서 "'康장관이 놀기 좋아하고 게으르다'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열심히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신경을 잘 쓰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요즘도 편한 친구처럼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金씨는 "아내와는 2주 전께 통화했으며, 장관 취임 후 두세차례 만났다"고 전했다. "오해를 살까봐 단둘이서는 만나지 않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만났다"며 "전화는 누가 먼저 하는 것이 아니라 애경사 등 연락을 취할 일이 있으면 서로 건다"고 덧붙였다.

金씨는 "요즘 康장관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격무에 시달려 그런 듯하다. 저혈압 때문에 고생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안쓰러워했다.

康장관이 최근 '신동아' 1월호 인터뷰에서 "남편과 헤어진 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金씨는 "우리는 사랑했다가 헤어졌다"고 말했다.

빚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여력이 없지만 열심히 돈을 벌어 나로 인해 진 빚을 모두 갚아주겠다"고 말했다.

또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金씨는 서울대 미학과에 다니던 중 서울 광화문의 '민중문화사' 서점 주인의 소개로 서울대 법대생인 康장관을 만났다. 두 사람은 4년의 연애기간을 거쳐 1984년 결혼했다.

결혼 후 金씨가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되자 康장관은 부산지법 판사 신분임에도 구속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장문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 구명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金씨는 아이가 없었던 것에 대해 "결혼 당시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00년 협의이혼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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