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은 지점/가계대출 크게 늘려/외자도입 줄자 소비자 금융으로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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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90년대 들어 국내기업들의 외자도입 수요가 줄어들자 영업전략을 소비자 금융부문에 치중,가계자금 대출을 크게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은행 부설 국민 가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외은지점들의 가계자금 대출은 지난 89년 6월말 5백10억원에 불과했으나 90년 6월 8백20억원,91년 6월말 1천8백10억원,92년 6월 1천9백35억원으로 매년 큰폭으로 늘어왔다.
80년대초반 외환업무와 국제금융시장 관련업무에 진출하여 높은 수익을 올렸던 외은지점들은 80년대 후반의 큰 경상수지 흑자로 우리나라의 외자도입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금융환경이 변화하자 90년 상반기부터 소비자 금융 부문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특히 올들어서는 가계자금 대출증가율이 다소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18.9∼19.5%의 고금리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어 수익성은 오히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계는 국내은행들이 지난 6월부터 가계자금 대출한도를 종전의 3천만원 내지 1억원에서 3천만원으로 제한함에 따라 외은지점의 가계자금 대출이 하반기부터 다시 높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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