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주가」소용돌이 못벗어날듯(증시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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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주초부터 중립내각 충격에 휘청거렸던 증시가 주중반을 지나면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한바탕 곤욕을 치른 투자자들은 한주 내내 정치권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만 했다.
다음주도 「정국주가」의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탈당 정국」이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갈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방중이 있기는 하나 좀 진부한 재료가 돼버린 상태다. 시기적으로는 추석후 지지부진한 조정을 거친 주가가 국면의 전환을 시도할만한 때지만 장외의 돌발변수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커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8·24증시대책이 나온지도 한달이 지났다. 아무리 큰 호재라 하더라도 약효가 마냥 지속될 수는 없는 법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주식을 사는 시늉만 하는 실정이며 고객예탁금도 슬금슬금 빠져나가고 있다. 19일의 폭락장세 이후 외관상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 했지만 일반투자자들이 득을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금융주나 대형제조주 등 이른바 「대중주」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이름도 생소한 저가소형주를 중심으로 발빠른 매매가 성행하는 판이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볼때 8·24 대책이 계속 추진되기는 하겠지만 대증적인 효과는 일단락 됐다고 봐야 하며 앞으로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대형 호·악재가 터졌을 때는 대부분 종목이 같이 오르고 내린다. 8·24대책 이후도 상당기간 이런 현상이 지속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특별히 기대되는 큰 재료가 없기 때문에 개별업종과 종목의 주가흐름이 엇갈릴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좀더 섬세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투자자들은 장외의 움직임과 함께 종목 관련 정보에 더욱 신경써야 할때다.<이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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