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3연타석 홈런 생애 네 번째'방망이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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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생애 네 번째 3연타석 홈런. SK 포수 박경완(35.사진)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4연타석 홈런 기록(2000년)'을 보유하고 있다. 3연타석 홈런(4연타석 포함)도 세 차례나 기록했다.

박경완이 3일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3회와 5회, 8회에 각각 솔로 홈런을 날려 자신의 네 번째 3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그림 참조> 프로야구 통산 3연타석 홈런은 24차례 나왔다.

SK는 박경완의 3연타석 홈런과 최정의 홈런 등으로 4-3으로 승리, 5연패에서 벗어나며 선두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박경완은 이만수(SK 코치, 전 삼성)의 포수 최다 홈런(252개) 기록을 깨며 역대 최고의 '포수 슬러거'로 등극했다. 지난해까지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이 또한 포수 최다 기록이다.

박경완은 투수 리드, 도루 저지, 미트질 등 수비형 포수로서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2000년 홈런왕에 오르면서 "포수 슬러거로 팬들 가슴속에 남고 싶다. 포수는 아무리 잘해도 '조연'이다. 주연이 될 수도 없고, 되려고 해서도 안 된다. 타석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서른다섯 살이 된 박경완은 이날 전까지 홈런은 1개뿐이었고, 타율은 0.196으로 2할도 되지 않았다. "힘이 몰라보게 떨어졌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SK는 2일까지 최근 11경기에서 1승2무8패를 기록, 선두 자리를 한화에 빼앗겼다. 2위마저 두산에 위협받고 있던 상황에서 박경완이 '아직 남은 힘'을 과시한 것이다. 박경완은 "경기 전 이호준이 되든 안 되든 한번 해보자. 오늘은 같이 '농군 패션'(스타킹을 올려 신는 것)으로 나가자고 했다. 호준이의 말이 정신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가 맞붙은 잠실경기에서는 두산이 1-0으로 이겼다. 두산의 외국인 투수 리오스는 9회까지 7개의 삼진을 잡고, 단 3안타만 허용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리오스는 다승(8승3패), 평균자책점(1.64) 단독 선두다.

롯데는 KIA를 12-1로 대파하고 사직 3연전을 싹쓸이했다.

강인식.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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